무지루시(무인양품) - 디지털 전파 시계

무지루시(MUJI, 무지루시료힌, 무인양품) - 디지털 전파 시계(デジタル電波クロック)

일본의 중저가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이름 그대로 브랜드를 배제하고(無印) 제품에 브랜드 가치, 즉 가격을 포함시키지 않지만 브랜드와는 상관 없이 양질의 상품(良品)을 만드려는 컨셉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선 중저가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국내에선 은근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처럼, 무인양품 또한 국내에선 별로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선 "무인"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하나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처럼 보인다.

가격과는 별개의 문제로 일본의 무인양품에서 판매하는 품목이 국내의 무인양품에는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본의 무인양품에서 몇 가지 물건을 구입해 보았다.

그 첫번째로 디지털 전파 시계(デジタル電波クロック)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으며 일본 현지 가격은 2,900엔이다.

무인양품 제품답게 포장은 간결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인양품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일부는 심플을 넘어 복고의 느낌이 느껴지곤 한다. 좋게 말해서 복고, 나쁘게 말하면 촌스럽다고 해야하나? ㅋ

디지털 전파 시계 소형

가격은 2,900엔

전파 시계는 시계가 전파 송신소에서 보내주는 전파를 수신하여 자동으로 시간을 설정 및 보정하는 시계를 말한다. 즉 전파 송신소의 전파를 수신할 수 있다면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간단히 생각하면 컴퓨터의 시계가 인터넷을 통해서 자동으로 맞춰지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매개체가 인터넷이 아니라 전파를 이용하는 것일 뿐

참고로 우리나라엔 전파 송신소가 없다;;

하지만 일본 전파 송신소의 전파가 서울까지 커버하며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시간대(GMT+9:00)를 사용하므로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도 전파시계를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물론 건물 내부에선 수신이 좀 힘들긴 하다. 서울 기준으로 창문 근처면 그럭저럭 수신이 가능한 편

박스를 개봉하면 뽁뽁이로 한 번 더 포장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건전지는 AAA 사이즈 2개를 사용, 기본적으로 동봉되어 있다.

동봉된 똥색 --;; 건전지도 왠지 옛날 느낌을 물씬 풍긴다.

뽁뽁이 안에 또다시 비닐 포장 --;;

드디어 시계가 보인다.

실제 보이는 색갈은 약간 더 누리끼리하다.

뒷면

필요하다면 벽에 걸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건전지는 아까 언급한 대로 AAA 사이즈 2개 사용

전파 수신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사용할 사람을 위해서 조작키가 있긴 하지만 굳이 전파 수신 불가능한 지역에서 이 시계를 사용할 필요는 없으므로 조작키를 사용할 일은 왠만해서는 없을 것이다.

아아.. 옛날 느낌이여

건전지를 넣으니 기본적으로 12:00가 표시된다.

방 안에서는 전파를 잡지 못해서 창문쪽에 잠시 놔두었다.

잠시 딴짓하고 있으니 어느새 WAVE표시가 뜨며 전파를 수신하고 날짜와 시간 설정을 자동으로 맞추어놨다.

한 번 맞추고 그걸로 끝이 아니고 정기적으로 시계가 전파를 수신해서 시간을 보정하려고 하는데 지금 놔둔 곳은 전파가 닫지 않는 곳이라 보정기능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애당초 이 물건은 창가 자리에 배치해 사용할 것이므로 그 때부턴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겠지...

그 밖에도 온도계, 습도계 기능도 포함되어 있는데 지금 시계가 놓여있는 곳 근처에 모니터가 있어서(모니터에서 열 발생) 얼마나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드레텍 온습도계와 비교시) 습도계는 비교적 정확한 듯. 나중에 게으름을 물리치고 드레텍 온습도계랑 비교해봐야지 ㅎㅎ

시계 자체는 워낙 단순한 데 가격은 제법 나가는 편이고 우리나라에서 전파 시계 이용이 아주 편리한 편은 아니라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긴 좀 뭐하다. 디자인도 심플하긴 하지만 취향 좀 탈것 같은 스타일이고...

2014/03/08 - [간단리뷰] - 카시오 - DQD-80J-2JF 전파시계

2014/03/10 - [간단리뷰] - 세이코(PYXIS) - NR525W 전파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