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 간사이 공항(대한항공 라운지), 피치항공


오사카 - 간사이 공항(대한항공 라운지), 피치항공



드디어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별다른 계획이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즐겼던 일본 여행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비행기 시간이 12시 반 정도여서 시간이 은근 애매했다. 난 10시엔 열차를 타야했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10시 경에 영업을 시작하므로 시내를 돌아다니기엔 시간이 좀 애매했다. 그냥 숙소 근처 신이마미야 역에서 바로 공항으로 출발할까...하다가 리쿠로 오지상 치즈케이크는 일찍 오픈한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움직였다.




여기는 동물원 앞 역

근처 숙소는 매우 저렴하지만... 동네 분위기는 좀 그렇다.

그나마 낮엔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좀 위험할 수도 있다.





아직 시간에 여유도 있고 해서 마지막으로 시내 구경을 할 겸 해서 난바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도대체 몇 번이나 찍은건지 모르겠지만 ㅋㅋ

쫄쫄이 글리코 아저씨 안녕~~




이후 리쿠로 오지상 가게에서 치즈 케이크를 포장했다. 가격은 890엔

오전시간인데도 생각보다 사람도 많아 경황이 없어서 사진은 없음 ㅠ




난바역으로 이동

10시부터 이용가능한 티켓을 구매했기에 10시가 되기까지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 ㅎㅎ

난바역은 운영 회사에 따라 역의 위치가 다른데 공항 철도는 난카이 난바 역이다.

지하철 난바 역과는 거리가 제법 되므로 시간 계산에 주의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이 있는지 은근 한글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공항 급행 열차가 들어온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대한항공 라운지로 이동했다.

간사이 공항 대한항공 라운지의 이용요금은 유료지만 PP카드와 보딩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천 공항 라운지에 비하면 좀 부실하지만 그래도 구색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본전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

어느 정도 먹은 이후엔 거기 있던 양주 중에 제일 비싸 보였던 발렌타인 17년 흡입 중 ^ㅅ^;;;





라운지 이용을 대충 마치고 다시 서둘러 피치항공이 있는 제 2터미널로 이동 중

제 2터미널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야 하며 버스 이동 시간만 넉넉히 10~15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

피치항공 국제선은 반드시 출발 50분 전까지 발권 수속을 마쳐야 한다. 이게 상당히 중요한데, 실제로 이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탑승하지 못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나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생각하면서 피치항공도 적당히 융통성을 발휘해 주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저가 항공사로써 이용 요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 명시한 규정에 추가 서비스 제공은 전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만약 "나는 시간 넘겨도 해줬는데..."같은 경험이 있으면 그건 그 사람이 특별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예외가 있는 경우도 있다. 나도 사실 시간을 잘못 봐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피치 항공의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서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었다.(정확히는 무인 발권기 고장 - 피치항공 간사이 공항 제 2터미널은 무인 발권기를 사용하여 체크인 수속을 진행한다.) 이 경우는 내 과실이라기 보단 (어찌됬든 난 50분 전엔 도착 했으므로) 항공사 과실이기 때문에 조금 지체되긴 했어도 무사히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요행을 바라지 말고 적어도 한 시간 반 전에 발권 받도록 하자. 원래 국제선 이용은 두 시간 전 공항 도착이 기본이다. 피치항공은 요금이 저렴한 만큼 딱 규정대로의 서비스만 제공함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출국수속을 전부 마치고 항공기로 이동 중

피치항공을 이용하면 간사이 공항 면세점도 제 2터미널에 있는 면세점만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인천공항 면세점과 비교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탑승~~

원래 창문 자리 배치는 지정석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거의 주지 않지만 운좋게 창문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래뵈도 피치항공에선 "플레져 시트"라고 불리는 한 단계 높은 좌석 ^ㅅ^

그 밖에도 빨리 내릴 수 있는 패스트 시트나 좌석 간격이 넓은 스트레치 시트(비상구 자리 좌석) 등이 있지만 좌석 지정이 가능한 비싼 티켓이 아니면 사실상 이용 불가능




이착륙시엔 전자기기를 꺼달라고 요청하므로... 이륙 후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찰칵 찰칵

사실 장거리 이동엔 창문자리보단 통로 쪽 좌석이 훨씬 좋다. 맘대로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것은 장시간 비행에 엄청난 장점이다. 물론 인천-오사카는 두어시간 거리이므로 창문 쪽 좌석이 더 좋게 느껴진다.




공항에서까지도 한국에 돌아간다는 것이 별로 실감나지 않았는데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며 하늘을 보니 이제야 한국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진다.




한국? 일본?

여긴 잘 모르겠고...




여기서부턴 확실히 한국




여긴 광명? 부천?




멀리 인천대교가 보인다.




인천 대교도 정말 엄청나게 거대한 다리다. 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인천 대교를 지난 적이 있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차들이 속력을 내지 못하더라.




도착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컷

공항에서 지인과 좀 더 놀다가 헤어지며 일본 여행은 끝




피치항공에 대한 이용 소감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 가격 만큼의 서비스를 확실히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명시한 조건은 확실하게 제공하며, 그 이상의 혜택은 없다는 소리.

대부분 읽어보진 않을 테지만 항공권을 구입할 때 이런저런 이용 계약에 동의한다는 항목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주는 일반 항공사와는 달리 피치항공은 딱 그들 규정대로의 서비스만 제공한다. 기내에서 물 한잔도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여야 하며, 권종에 따라 위탁 수하물을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많지만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용한다면 만족할만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물론 난 아무 잘못이 없는 데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천재지변이나 기타 특수 상황)

이런 경우 일반 항공사는 다음 편을 알아봐주거나 하는 편의 제공이 어느 정도 보장 되지만 피치항공은 환불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확실히 불합리하며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


이처럼 일부 불합리한 면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매달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그 가격만큼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누구에겐 최고의 경험을, 다른 누군가에겐 최악의 경험을 제공할 위험성이 있는 편이지만 일단 이번 이용에선 난 최고의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선뜻 추천해주긴 조금 어렵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번에 지금과 같은 비용으로 일본에 갈 수 있다면 나는 피치항공을 선택할 것이다.




여행기는 이것으로 진짜 끝~~